2008년 7월 20일 일요일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을 준비하는 투잡스 창업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을 준비하는 투잡스 창업


1997년 11월에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것은 더 이상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이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서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창업이었다. 벤처가 붐을 일으키고 있을 당시에 언론에 등장한 용어들은 벤처신화 혹은 대박이라는 단어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성공한 벤처들의 기사를 볼 수 있었고, 벤처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하는 코스닥의 주가는 거의 폭발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또한 많은 직장인들도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사표를 내고 벤처기업으로 몰려갔다. 월급 받는 직장인이 신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어떤가? 대박을 쫓던 많은 사람들은 벤처라는 고급 승용차를 타기는커녕 공원의 밴치로 가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가계가 파산하고, 평생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달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오랜 기간 동안 기업이라는 울타리에서 안정적으로 근무를 하였지만, 막상 나와서 창업을 하게 되면 현실은 생각했던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는 많은 직장인들이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할 때에 겪게되는 착시(錯視)현상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직장에 있을 때 본인의 능력과 영향력이 창업을 한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대기업에 다닐 때 탄탄했던 영업 네트워크가 막상 독립하여 창업을 하게 되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둘째는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을 통한 성공만을 생각하였다는 것이고,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자기는 완벽하게 준비된 창업자이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과 자본 그리고 기술만 있으면 일순간에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회사를 나와서 시작하는 독립창업의 경우에는 본인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이에 대박의 꿈은 사라지고, 철저한 준비 없이 뛰어드는 독립창업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장 직장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혹은 직장에서 적어도 6개월 정도만이라도 더 근무할 시간만 있다면 독립창업보다는 투잡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독립창업을 하기 전에 투잡스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언론보도를 보면 직장인들에게는 항상 우울한 소식뿐이다. 최근 퇴직자 중에서 30대가 제일 많다는 것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일 것이다. 회사가 직장인을 더 이상 평생 책임지지 않으며, 직장인 또한 회사만 믿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투잡스라는 것은 분명히 새로운 대안임에 틀림이 없으나, 문제는 어떻게 투잡스를 준비하고 시작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직장인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즉, 자신이 평소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 투잡스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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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개: 김영문(金榮文, Kim, Young-Moon, 少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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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
사랑나눔회(www.mis.or.kr, 대구광역시 인가 비영리민간단체) 회장
(사)한국소호진흥협회 공동회장 (대구경북협의회장)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창업길라잡이 카페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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