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8일 월요일

네번째 ‘홀로서기 창업교실’ 김영문 계명대 교수

네번째 ‘홀로서기 창업교실’ 김영문 계명대 교수
"달콤한 유혹, 그러나 무턱댄 창업은 피해야"

"IMF 때에는 기술을 지녔고,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갑자기 기업이 무너지면서 벤처창업 쪽으로 몰렸다면 요즘은 거의 돈이 바닥난 개인이나 퇴직을 앞둔 직장인,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주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입니다.”

일요일인 지난 17일 오후 2시, 4회째 ‘홀로서기를 위한 창업교실’을 대구월성성당(주임신부 정성해, 총회장 이호성)에서 열고 있는 김영문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교수의 무료강좌에 200명이 넘는 예비창업자들이 몰렸다. 매회 비슷한 규모의 예비창업자들이 몰려들어 지역에서도 창업 열기가 뜨거움을 보여주었다.

“IMF가 터지면서 막 쏟아져 나온 실직자들을 위해서 뭔가 봉사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김 교수의 노력이 11년 전 첫 소호창업박람회(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개최로 이어졌고, 급히 마련한 40개의 부스에는 당시 총장(신일희)이 들어설 수 없을 정도로 3천여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때는 마치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벤허를 만들고나서 “오 하느님, 정말 이 영화를 제가 만들었습니까”라고 말한 것과 같은 감격이 밀려들었다. 시작할 때는 ‘어려울 때 3년간만 실직자들을 위해서 봉사하자’던 마음이었는데, 끊이지 않는 창업자들의 발길에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요즘이 오히려 창업을 해야 하는 때입니다. 호경기 때 모아둔 돈을 거의 써버린 사람들은 소자본 창업으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1천만원 정도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보따리무역에 대한 관심이 느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다음(www.daum.net)에서 1만7천여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창업길라잡이’ 커뮤니티(cafe.daum.net/isoho2jobs)를 통해 각종 창업강좌, 창업칼럼, 창업정보, 일본 오사카시장과 중국 이우시장 보따리무역(법적인 조건을 갖추고 하는 소호무역임) 등을 마련하고 있는 김 교수는 “누구나 창업을 꿈꾸지만, 무턱댄 창업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은 직장에서 정년을 보장받기도 어렵지만, 설령 정년퇴직을 했다 하더라도 ‘인생 이모작’을 하지 않으면 ‘길어진’ 노후를 걱정 없이 보내기 어렵다”는 김 교수는 최근 667개에 달하는 창업 동영상을 직접 촬영해서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한전, 포철, 광양제철 등에서 퇴직자를 위한 창업강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영남대 강좌, 창업카페 운영, ‘창업학’ 출판수익금 등을 복지단체인 사랑나눔회(6천500만원)에 기부한 김 교수는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역사회 예비창업자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