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9일 일요일

장애인·모자(母子)가정 희망을 창업하세요!

장애인·모자(母子)가정 희망을 창업하세요!

[조선일보 2007-11-27 03:05:31]


[이사람] 계명대 김영문 교수, 창업학 동영상강좌 개설 창업이론과 실무지식 등 담아… 누구나 무료 수강

‘창업의 달인’으로 불리우는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김영문(46) 교수는 감격에 겨웠다. 자신이 오래전부터 꿈꿔 왔던 일을 비로소 시작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김 교수는 최근 인터넷에 창업학 동영상 강좌를 개설했다. UCC방식으로 제작된 이 강좌는 강좌 당 5분에서 12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누구나 집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

“이것이야말로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창업이론과 실무지식, 창업현장 탐방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이론과 실무지식에는 창업자가 갖추어야 할 요소, 옥션·G마켓창업의 준비, 창업의 육하원칙, 창업아이템을 찾는 방법, 가맹점 계약시 확인할 사항, 외식업 창업자를 위한 10가지 질문 등 창업자라면 반드시 알아야만 할 필수적인 사항들이 들어있다. 창업현장 탐방 강좌에는 여성을 위한 POP(상품을 판매하는 장소에서의 광고) 제작창업현장, 화장품 창업자 권상수 대표, 아로마 양초 전임경 미시우먼 대표, 대학생창업자 류광한 대표 등을 찾아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들어보고 있다.

이들 강좌는 창업분야에서 지난 10년간 일한 경험과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998년 한국소호벤처창업협의회를 설립한 이후 1999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한국소호진흥협회를 창립했다. 2004년에는 사랑나눔회를 설립해 장애인, 모자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의 창업을 통한 경제적 자립과 홀로서기를 지원해 오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창업전문가다. 2003년 2월부터 올 4월까지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장으로 있으면서 중소기업청 평가에 7년 연속 최우수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2004년에는 전국 최우수 센터장으로 선정돼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러니 강좌에 담긴 내용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따랐다.
캠코더는 빌리고, 삼각대는 무료로 얻었다. 또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혼자서 배우고 익히느라 시간을 뺏기기도 했다. 편집도 혼자 힘으로 다 해냈다.

김 교수가 이같은 동영상 강좌를 제작한 것은 주로 대구지역에서 창업 관련 교육이나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과 모자가정으로부터의 창업교육과 동영상제작 요청이 잇따랐기 때문. 그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했다.

“지난 2003년부터 교도소에서 창업강좌를 다니면서 느낀 것인데, 세상과 단절돼 살아가는 교도소 수용자들 역시 동영상 강좌를 통해 출소후 자립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김 교수는 “동영상 강좌들은 이 땅에 태어났으나 설움받고 외면받는 장애인, 모자가정들의 창업과 홀로서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준비한 것이므로, 이를 통해 장애인과 모자가정들이 힘을 얻고 삶의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업학 동영상 강좌는 창업길라잡이(cafe.daum.net/ isoho2jobs )에서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장애인, 모자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요청할 경우 동영상강좌 파일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특정 분야 혹은 주제의 동영상도 의뢰받아 제작해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도 하다.

[박원수 기자 w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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