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일 일요일

[칼럼] 대학생 창업, 선택이 아니라 필수

[칼럼] 대학생 창업,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즈음 대학생들에게 졸업 후의 진로를 물어보면 대부분 “취업을 할 것이다”라고 답변한다. 어쩌면 꼭 대학생활 4년이 취업준비를 위한 시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항상 궁금하다. 취업 외에 다른 진로는 없는 것일까?

강의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 나는 항상 강조한다. 젊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가능성이 많다는 것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그 젊음의 가능성과 선택을 취업이라는 분야에만 미리 제한시켜 다른 대안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포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고 싶다.

아마 대학 4년 동안에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며,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고시공부를 하고, 어떤 학생들은 자격증 공부를 하고, 어떤 학생들은 영어공부를 한다. 그 외에도 나름대로의 목표를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1998년부터 창업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이 있다면, 대학생이 도전해 볼만 한 최고의 대안 중의 바로 창업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첫째로 한국기업의 환경을 보면, 40대 후반 혹은 50대 초반이 되면 퇴직을 강요당하게 경우가 많고, 그렇게 되면 결국 창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에 퇴직 후 죽을 때까지 휴식을 하거나 등산이나 다니고, 해외여행이나 다닐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둘째, 비록 소자본 혹은 무자본으로 창업을 하더라도 기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으며,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의 경력관리에 도움을 주어서 결국 취업에도 매우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1인기업의 형태라도 창업을 해 보면 기업에서 어떠한 업무들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으며, 어떠한 지식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자신이 어떤 분야가 부족하며,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대학생 창업은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서 적용시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하여 인적 네트워크의 확장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대학교 내에서만 생활하면서 강의실과 집만 오고 가는 학생들과 비교해 보면, 대학생 창업자들은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강의실에서 배우지 못하는 많은 실무지식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3가지의 이유를 보더라도 취업과 창업은 동전의 양면처럼 상호 보완적인 것이며, 결코 어느 하나만 선택하고 다른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두 가지를 병행함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창업에 대한 경험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회사에 취업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계명대학교 학생으로서 창업에 성공한 사례 2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장으로 일을 할 때에 계명대학교 내에 13개의 창업동아리를 육성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에 창업한 공대학생이었던 조성희 STS 대표(www.ilovests.com)는 현재 언어치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수준에 기업으로 성장하여 2008년에는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또한 각종 창업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류광한 학생은 가가트레이딩을 창업하여 현재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바오바오(www.baobao.co.k)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비록 다른 학생들에 비해 캠퍼스의 낭만을 더 많이 즐기지는 못했지만, 이들 두 학생은 어느 학생보다도 실무에서 많은 경험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학점과 토익성적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창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왠만한 회사는 충분히 취업할 수 있는 실력과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도 없이 막연히 취업만을 생각하는 수많은 대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취업에 대한 걱정만 하지 말고 창업관련 과목을 수강하거나, 창업관련 동아리 혹은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활동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울러 요즈음 대학생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매우 잘 사용하는 편인데, 여유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혹은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사용하기보다는 자신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창업정보, 창업아이템을 찾아보면서 비록 작지만 직접 한번해라고 권하고 싶다.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게 보이듯이, 자신의 삶의 로드맵을 빨리 만들고 오직 그 길만 바라보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길에 취업과 창업이라는 두 개의 단어를 늘 생각한다면, 아무리 국내외의 경기상황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당당한 대학생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영문교수-------------------------------------
계명대학교 경영정보학과(cafe.daum.net/kmumis) 교수
계명대학교 경영대학 및 대학원 경영정보학과 학과장
사랑나눔회(www.mis.or.kr, 대구광역시 인가 비영리민간단체) 회장
한국소호벤처창업협의회(1998년)/(사)한국소호진흥협회 설립자
중소기업중앙회(대구경북지회) 소기업소상공인위원
소상공인진흥원(www.sbdc.or.kr) 자영업컨설턴트
(사)한국소호진흥협회 공동회장 (대구경북협의회장)
창업길라잡이(cafe.daum.net/isoho2jobs) 운영자
KBS 대구라디오 [창업이 보인다] 고정출연자
대구광역시 달서구 정책자문위원
ISO(9001/14001) 국제심사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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