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5일 금요일

알렉사를 통해 조사한 인터넷 한국의 위상

*계명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김영문교수입니다. 알렉사(alexa.com)의 발표자료를 토대로 전세계 500대 사이트 중 한국 인터넷 사이트의 변화를 2002년부터 8번째로 조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세계 500대 사이트 중에서 한국 사이트의 수가 계속 급락하고 있는 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은 알렉사 툴바를 스파이웨어로 간주하고 제거한다는 등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으며, 알렉사의 발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혹은 국내외의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알렉사의 발표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알렉사의 발표에 대해서 의견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본 자료를 해석하거나 발표할 때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렉사를 통해 조사한 인터넷 한국의 위상

□ 목적

한국은 인터넷 강국인가? 이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라고 말한다. 이것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전세계 500대 사이트 중에서 한국의 사이트가 몇 개인지를 조사해 봄으로써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이론적으로는 다양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이 방법 외 다른 대안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지난 2002년 12월에 1차 조사를 실시한 이후 2003년 4월(2차), 2003년 9월(3차), 2004년 1월(4차), 2004년 7월(5차), 2005년 1월(6차), 2005년 10월(7차)에 조사를 하면서 전세계 500대 사이트 중에서 한국사이트의 수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전세계 500대 사이트 중에서 한국의 사이트의 수가 미국에 이어서 항상 2위에 있었으나, 2004년 1월의 4차 조사에서는 중국(106개)이 처음으로 한국(67개)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으며, 2004년 7월(5차)에는 중국이 215개(43%)로 1위, 2위는 미국(146개, 29.2%), 그리고 3위는 한국(27개, 5.4%)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2005년 1월(6차)에는 미국이 212개(42.4%)로 다시 1위로 올랐고, 중국이 153개(30.6%)로 2위, 일본이 29개(5.8%)로 3위, 홍콩이 19개(3.8%)로 4위, 그리고 한국이 16개(3.2%)로 5위로 추락하였다. 2005년 10월의 7차 조사에서도 한국은 미국(239개), 중국(114개), 일본(46개)에 이어서 16개로 조사되었다.

즉, 알렉사의 기준으로 볼 때에 전세계 500대 사이트 중에서 한국 사이트들의 수가 급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2006년 12월 15일자를 기준으로 한국 사이트의 수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8번째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특히 제가 2005년 1월에 6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일부 언론 및 네티즌들이 알렉사의 발표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하였으나, 알렉사의 발표를 기준으로 전세계 500대 사이트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 조사방법

본 조사는 미국의 알렉사닷컴(www.alexa.com)에서 제공하는 전세계 500대 인터넷사이트를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참고로 알렉사는 1996년 4월에 설립된 회사이며, 전세계의 모든 인터넷사이트를 접속 및 트래픽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주고 있는 사이트이다.

이번 조사는 2006년 12월 15일을 기준으로 전세계 500대 사이트를 수를 조사해 보았으며, 기존의 7번에 걸친 조사 결과들과 비교하였다.

참고로 어떤 사람들은 알렉사에서 발표하는 500대 사이트를 그냥 손가락으로 하나 둘씩 세어보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이트들을 직접 접속해 보거나 어느 국가에서 등록된 도메인인가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작업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 주요 결과

1. 국가별 사이트의 수

전 세계 500대 인터넷사이트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위: 미국(233개, 46.6%)
2위: 중국(118개, 23.6%)
3위: 일본(27개, 5.4%)
공동4위: 독일(8개)
공동4위: 폴란드(8개)
공동4위: 타이완(8개)
공동7위: 브라질(7개)
공동7위: 이스라엘(7개)
공동9위: 러시아(6개)
공동9위: 영국(6개)
공동9위: 이탈리아(6개)
공동9위: 체코(6개)
공동13위: 한국(5개)
공동13위: 베트남(5개)
공동15위: 프랑스(4개)
공동15위: 캐나다(4개)

위의 결과를 보면 한국은 2005년 10월의 7차 조사에서는 16개로 4위였으나, 이번 8차 조사에서는 5개로 조사되었다. 즉, 한국은 베트남과 함께 공동13위로 조사되어 2002년 12월의 1차 조사 이후 급속하게 순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 미국: 2004년 1월(4차 조사)에는 204개였고, 2004년 7월(5차 조사)에는 146개로 감소하였으나, 2005년 1월(6차 조사)에는 212개, 2005년 10월(7차)에는 239개, 2006년 12월(8차)에는 233개로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 중국: 2004년 1월(4차 조사)에는 106개였고, 불과 6개월 정도가 경과한 2004년 7월(5차 조사)에는 215개로 증가하였으나, 2005년 1월(6차 조사)에는 153개, 2005년 10월(7차)에는 114개, 2006년 12월(8차)에는 118개로 약간 증가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3) 일본: 2004년 7월(5차 조사)에는 25개였고, 2005년 1월(6차 조사)에는 29개, 2005년 10월(7차)에는 46개, 2006년 12월(8차)에는 27개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 한국: 2002년 12월(1차 조사)에 133개로 조사되었고, 2003년 4월(2차 조사)에는 134개로 증가하였으나, 2003년 9월(3차 조사)에는 108개, 2004년 1월(4차 조사)에는 67개이었으나, 2004년 7월(5차 조사)에는 27개로 큰 폭으로 감소하였으며, 2005년 1월(6차 조사)에는 16개, 2005년 10월(7차)에는 16개, 2006년 12월(8차)에는 5개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조사에서 보면 2005년 10월의 조사에 이어서 전 세계 500대 사이트의 약70%가 미국과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 사이트가 대폭 감소(2005년 10월의 46개에서 27개로 감소)되었으며, 한국이 베트남과 같은 수준인 공동13위로 추락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 전 세계 30대 사이트

상위 30대 사이트의 수를 보더라도 미국이 12개로 가장 많고, 중국이 9개, 그리고 일본, 영국, 독일, 브라질이 각각 2개로 조사되었다.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위 30대 사이트의 수를 조사기간별로 살펴보면, 2003년 4월(2차 조사)에는 14개로 전세계에서 1위로 가장 많았으나, 2003년 9월(3차 조사)에는 10개, 그리고 2004년 1월(4차 조사)에는 6개, 그리고 2004년 7월(5차 조사)과 2005년 1월(6차 조사)에는 3개, 2005년 10월(7차 조사)에는 3개, 그리고 2006년 12월(8차)에는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3. 전세계 100대 사이트의 수

1위: 미국(38개)
2위: 중국(19개)
3위: 일본(6개)
공동4위: 브라질(4개)
공동4위: 폴란드(4개)
공동6위: 한국(3개)
공동6위: 독일(3개)
공동6위: 영국(3개)
공동6위: 러시아(3개)

전 세계 100대 사이트에서의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이 2005년 10월(7차 조사)에 비해 12개나 감소하였고, 중국도 6개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전세계 500대 사이트에 속하는 한국 사이트들은 다음과 같다.

53위 네이버(www.naver.com)
93위 다음(www.daum.net)
98위 네이트(www.nate.com)
251위 클럽박스(www.clubbox.co.kr)
333위 드림위즈(www.dreamwiz.com)

□ 결론

2005년 10월(7차)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알렉사를 통해서 본 인터넷 강국 한국의 위상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알렉사의 발표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유명 경제전문지 혹은 신용평가기관에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전세계 500대 혹은 1000대 기업을 발표하기도 하며, 국가 혹은 회사의 신용등급을 발표합니다. 알렉사의 경우에도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전세계 500대 사이트를 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알렉사는 1996년 설립된 미국 회사로서, 네티즌이 특정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사이트 운영자, 네티즌들의 평가 등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정보와 함께 유사한 다른 사이트를 안내해주는 [관련 링크] 기능을 제공하는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개발, 보급한 회사입니다. 알렉사 소프트웨어는 1996년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4.0 버전 시절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99년 3월부터는 MS와 제휴를 통해 인터넷 익스플로러 5.0에 기본 내장되었습니다. 인터넷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알렉사 사용자도 늘어 현재 전세계 50만 명의 네티즌이 알렉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렉사닷컴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50만 명의 알렉사 이용자들의 로그파일을 분석하여 페이지뷰 기준으로 전세계 사이트 순위를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알렉사닷컴은 50만 명의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할 때마다 남기는 1일 80GB 분량의 로그데이터를 분석하여 각 사이트의 트래픽과 페이지뷰를 산출해냅니다. 인터넷 사이트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세계 리서치 회사 중 알렉사닷컴의 모집단이 가장 크고, 분석 자료 또한 방대하여 실제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이트 이용 추세와 인기도를 파악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자료입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은 네티즌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알렉사 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99년 4월 알렉사를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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