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8일 목요일

왜 무료 혹은 싸구려 창업을 원하는가?

왜 무료 혹은 싸구려 창업을 원하는가?

1998년 8월에 한국소호벤처창업협의회(soho.sarang.net)를 창립한 후, 1999년 10월에 사단법인 한국소호진흥협회(www.sohokorea.org)를 인가받아 5년동안 수 많은 예비창업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예비창업자에 따라서는 달리 느낄 수도 있지만,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한번 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비록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생각될 수 있지만, 조그마한 생각의 차이가 창업의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첫째, 무료로 진행되는 창업강좌의 경우에는 참석자가 많지만, 1만원이라도 참가비를 받는 행사의 경우에는 참석자가 대폭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교재를 판매하는 경우에 의외로 구입하지 않는 예비창업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사실 협회를 이끌어오면서 늘 고민한 것은 과연 무료 행사가 예비창업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의 경우에 참석자 역시 행사에 임하는 태도가 유료 행사에 비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행사 도중에 나가는 예비창업자가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창업설명회에 참석하는 50% 정도의 참가자들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간다는 것이다. 또한 창업박람회에 가보면,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그냥 부스를 둘러보면서 나누어주는 전단지만 받아들고 다닌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부스에 참여한 업체들의 수준이 낮다든지 혹은 별로 볼 것이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연 업체들은 어떤 기술로 어떻게 마케팅하여 어떻게 수익을 올리고 있는가에 대해 자세하게 질문하거나 상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창업상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려는 예비창업자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호사, 의사, 공인회계사, 변리사에게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약속을 해야 함은 물론 상담료 혹은 진료비를 지불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수 백만원, 수 천만원 아니 수 억원을 투자하고 창업의 승패를 결정하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무료로 하겠다는 생각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냥 한마디 해 주면 되는데, 그것도 돈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의 시간과 비용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시간과 비용도 중요하고 또한 그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인터넷 사이트를 개발해야 하는 경우에도 비용은 가능하면 싸게 아니 적당하게 개발하기를 원하는 예비창업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몇 년전에는 무료로 2차 도메인을 제공하거나 웹서버도 무료로 제공하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는 취미로 사이트를 운영할 때에는 사용해도 상관이 없지만,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사이트는 그것이 홈페이지이든 쇼핑몰이든 간에 제대로 만들어서 제대로 서비스를 해야 경쟁력이 있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사실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자신의 노력이 아닌 다른 사람의 노력에 의해 쉽게 창업아이템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유망한 창업아이템을 선택하면, 성공창업은 거의 보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이러한 과정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창업아이템을 선택한다는 것을 그냥 하나의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인력 및 조직계획, 사업화계획, 자금계획, 마케팅계획 등 수 많은 계획과정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업무들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들은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인터넷 검색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쩌면 창업이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도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되다는 것이다. 취업이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면 되지만, 창업은 자기 스스로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며, 잘못될 경우에 그 결과는 가혹하다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의 생각들이 기우였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며, 또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