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6일 목요일

국내 창업시장의 고질병 10가지(1)

국내 창업시장의 고질병 10가지(1)

한국이 경제적 위기로 인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후, 많은 실직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준 것이 바로 창업이라고 할 수 있다. 벤처창업, 인터넷창업, 프랜차이즈창업, 소자본창업, 유통업, 소호창업, 투잡스(two jobs) 등 다양한 창업분야와 창업아이템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빛을 주었다.

하지만, 약6년 정도가 지난 현 시점에서 볼 때에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그 결과 가계가 파산하고 평생 신용불량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수 많은 창업자들이 양산하였다.

또한 국내 창업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여건과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고질병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다면 국내 창업시장은 하루 아침에 사상누각(沙上樓閣)처럼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재 국내 창업시장에서 고질적으로 만연된 10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 과대포장된 프랜차이즈 창업아이템

프랜차이즈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상태에서 수익성도 없는 프랜차이즈 창업아이템으로 수 많은 예비창업자들을 현혹시키는 본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란 것이 무엇인가? 창업자가 오랜기간 동안 종사하면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성공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맹점들에게 전수하는 것인데, 고작 종이 몇 장으로 작성된 창업아이템에 대해 수 천만의 가맹비와 인테리어비를 받고 예비창업자들에게 팔고 있지는 않는지에 대해 반성해 볼 일이다. 또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제시하는 수익성 역시 과대포장되어 있으며, 너도 나도 다른 본사의 가맹사업 아이템들을 빼끼기에 바쁘다는 비판이 많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본사로 인한 피해를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프랜차이즈 창업아이템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랜차이즈인증위윈회]를 당장 구성해야 할 것이다.

□ 아무나 설립할 수 있는 창업컨설팅회사

현재 국내 창업시장은 몰지각한 일부 창업컨설팅회사들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일부 컨설턴트들의 경우에는 창업관련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창업관련 교육 혹은 서적 몇 권 읽고 창업컨설팅을 한다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 가맹사업거래상담사 시험에 합격하거나, 창업교육 및 실무경험 등에서 일정 요건을 갖춘 자만이 창업컨설팅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무분별하게 난립된 창업관련 단체

국내 창업관련 단체가 몇 개나 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은 단체 및 비인가 단체를 포함하여 너무나 많은 창업관련 단체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 활동이 미미하고, 일부 협회의 경우에는 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예비창업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제공 혹은 창업지원의 기능을 상실한체 특정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맹점 모집을 위한 전위대로서 그 역할이 변질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 실종된 창업윤리

현재 창업시장에는 창업윤리가 실종되었다는 비판을 많다. 예를 들어, 창업컨설팅회사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예비창업자의 편에 서기 보다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편에서 일을 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예비창업자 역시 같은 내용의 질문을 여러 창업사이트에 올린 후에 답변을 받아보고 그 내용을 비교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창업컨설팅회사에서 상담을 받은 후 필요한 정보만 획득하고는 계약을 하지 않는 등 창업컨설팅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비윤리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독특한 노하우와 경험을 가맹점에 체계적으로 전수를 해 줘야함은 물론 일정 수의 가맹점을 모집한 후에는 다른 아이템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 특징없고 획일적인 창업박람회

현재 매년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20여개의 창업박람회들은 뚜렷한 특징도 없고 차별성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게는 몇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들여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맹점 모집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벤처관련 박람회의 경우에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행사를 폐지하는 등 단순히 홍보용 혹은 생색내기식의 창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각 지방의 특화 산업과 연계될 수 있고, 다른 지역과는 차별될 수 있는 창업박람회가 개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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