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3일 월요일

창업보육센터의 생존을 위한 5가지 방법

제목: 창업보육센터의 생존을 위한 5가지 방법

벤처의 요람이라 불리면서 1997년 이후 설립되어 전국적으로 293개나 운영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들이 최근에 들어와서 문을 닫거나 폐쇄를 고려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벤처신화와 함께 화려하게 등장하였지만, 많은 대학에서 창업보육센터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이것은 창업보육센터의 설립 동기나 목적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운영 과정상의 시행착오 혹은 부실한 운영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5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많은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창업보육센터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보직자로서 교수들을 센터장으로 임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대학 교수들은 창업분야에 경험이 있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직자로서 임명을 한 후에 1-2년이 지난 다음에는 교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것이다. 이제는 센터장을 굳이 교수가 아니더라도 창업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경험을갖춘 외부 전문가를 과감하게 영입하여 활용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창업보육센터를 그 대학의 실정에 맞게 특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 몇 년 전에만 해도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심사과정을 통과해야 하고 몇 달씩이나 기다려야 하지만, 요즈음은 사정이 정반대이다. 즉, 공간이 비어 있어도 입주하려는 벤처기업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매월 납부하는 저렴한 관리비 외에는 기대했던 것 보다 이점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입주기업들도 제각각이고, 가끔 모여도 하고 있는 사업이 너무나 달라서 공통의 관심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20개의 입주사무실에 상호 관련성이 없는 2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고 생각해 보면, 무엇이 문제인가를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아직도 대부분의 창업보육센터는 보육이라는 단어에 지나치에 연연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입주기업이 정작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창기의 입주기업들의 기술개발이 절실한 과제였으나, 현재 대부분의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들은 기술개발 보다는 생산된 제품을 어떻게 팔 수 있는가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국 대부분의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는 벤처제품을 거의 볼 수 없음은 물론이고 벤처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도 거의 없다는 것을 통해서도 벤처기업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판로개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창업보육센터를 대학에 설치한 이유는 대학 내의 우수한 인적 자원, 시설 및 기자재를 활용하라는 것인데, 정작 대부분의 창업보육센터는 이러한 산학협력 클러스트링 구축에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대학의 교수들이 입주기업의 지도교수로 배정이 되어 있고 외부의 전문가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산학협력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그것은 참여하는 교수 혹은 외부 전문가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것에도 그 원인이 있는데, 향후에는 창업보육센터와 입주기업이 참여하는 전문가들에 대해어느 정도의 인센티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에 대한 지나친 지원은 오히려 자생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야 한다. 지난 몇 년간 벤처분야가 양적으로는 많은 성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것은 입주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데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많은 각종 정부자금의 지원, 매우 저렴한 입주비용, 기타 많은 부분에서의 무료 지원 등이 입주기업 스스로가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꺽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를 벗어난 창업보육센터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설립 초기단계에서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산학관의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벤처의 태동, 성장, 신화와 대박, 몰락, 그리고 재기의 과정을 거쳐가고 있는 벤처는 분명히 많은 실직자들에게 꿈을 주었기에, 그 꿈이 아름다운 도전으로 이어가고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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