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2일 일요일

왜 투잡스인가?(1)

왜 투잡스인가?(1)

1. 서론

요즈음 직장인들의 처지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3가지 용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그것은 사오정, 오륙도, 삼팔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오정은 45세 정년이라는 의미이고, 오륙도는 56세까지 근무하는 것은 도둑이라는 의미이며, 마지막으로 삼팔선은 38세가 되면 정리대상이 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최근 한국은 삼불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첫째는 현재 그리고 미래가 너무도 불확실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주위의 환경이 너무 나 자신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불가사이한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의 청년실업자들이 사상 최대로 증가하고 있으며, 대외적인 경제여건의 악화로 인해서 대기업들이 또 다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시점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투잡스(two jobs)는 분명히 개인의 생존과 가정의 행복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독립창업의 대안으로서 투잡스에 대하여 알아보고, 직장인들은 투잡스에 대해 어느 정도로 관심이 있는가에 대하여 설문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끝으로 직장인들이 투잡스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10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2. 독립창업의 대안으로서 투잡스

1997년 11월에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것은 더 이상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이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서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창업이었다. 벤처가 붐을 일으키고 있을 당시에 언론에 등장한 용어들은 벤처신화 혹은 대박이라는 단어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성공한 벤처들의 기사를 볼 수 있었고, 벤처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하는 코스닥의 주가는 거의 폭발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또한 많은 직장인들도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사표를 내고 벤처기업으로 몰려갔다. 월급 받는 직장인이 신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어떤가? 대박을 쫓던 많은 사람들은 벤처라는 고급 승용차를 타기는커녕 공원의 밴치로 가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가계가 파산하고, 평생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달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오랜 기간 동안 기업이라는 울타리에서 안정적으로 근무를 하였지만, 막상 나와서 창업을 하게 되면 현실은 생각했던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는 많은 직장인들이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할 때에 겪게되는 착시(錯視)현상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직장에 있을 때 본인의 능력과 영향력이 창업을 한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대기업에 다닐 때 탄탄했던 영업 네트워크가 막상 독립하여 창업을 하게 되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둘째는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을 통한 성공만을 생각하였다는 것이고,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자기는 완벽하게 준비된 창업자이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과 자본 그리고 기술만 있으면 일순간에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회사를 나와서 시작하는 독립창업의 경우에는 본인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이에 대박의 꿈은 사라지고, 철저한 준비 없이 뛰어드는 독립창업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장 직장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혹은 직장에서 적어도 6개월 정도만이라도 더 근무할 시간만 있다면 독립창업보다는 투잡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독립창업을 하기 전에 투잡스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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